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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 대신 '맞춤 배송'.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처럼 빠른 속도로 승부수를 걸었던 배송 경쟁 속에서 고객의 요구에 꼭 맞춘 '핀셋 배송'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개개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차별화 한 배송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25일 식탁이있는삶에서 운영하는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에 따르면 업체측은 개개인의 김장일에 맞춰 재료를 배송해주는 '2020 김장대첩' 기획전을 지난 23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김장일을 고르면 그에 맞춰 김장 재료들을 필요한만큼 가져다주는 기간한정 배송 서비스다. 특히 국내산 절임배추와 김치 속 양념이 세트인 '실속만점 김장키트'는 용량을 다양하게 나눠 소량도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로 가족 친지들과 모이는 대신 혼자서 소규모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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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퍼밀은 과일 등과 같은 신선식품을 느려도 가장 맛있을 때 배송해 주는 '달구지 배송'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달구지 배송은 과일과 채소의 당도와 크기 등이 최상 품질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 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퍼밀의 대표 상품인 '초당옥수수'는 당도가 평균 16브릭스(Brix), 크기가 14㎝ 이상이 돼야만 소비자들에게 배송을 시작한다. 지난 4월은 낮은 기온으로 옥수수가 더디게 자라면서 구매자들은 예상 배송일보다 적게는 4일에서 많게는 일주일까지 더 배송을 기다려야 했다. 최근 경기 안성의 샤인머스캣, 전남 구례의 태추단감, 충북 보은의 대추, 사과대추 등도 지난 여름 긴 장마 여파로 기준치까지 맛이 올라오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면서 배송도 따라 늦춰졌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좋다.
달구지 배송을 위해 퍼밀은 제품 품질을 확인하는 전담 MD팀을 구성, 농가 현지에 파견해 매일 품질을 점검한다. 배송이 지연될 때는 사전에 고지한 뒤 제품의 질이 일정 수준에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 배송을 시작한다. 안병주 식탁이있는삶 마케팅 팀장은 "제품을 빠르게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며 "달구지 배송의 특성을 소비자들이 인지해, 당장 오늘이나 내일의 식재료 찾기 보다는 오래 걸리더라도 더 맛있는 식재료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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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찾아오는 월경 주기에 맞춰 생리대 등 여성용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해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을 제조하는 '해피문데이'는 자체 앱을 통해 월경주기를 등록한 사용자에게 월경일 3일 전 알림을 주고 사용자가 선택한 구성으로 배송비 없이 월경용품을 배송한다. 생리대의 사이즈는 물론 종류 등 원하는 상품들로 다양하게 선택·구성할 수도 있다. 해피문데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20대 A씨는 "급할 때 근처 편의점을 찾지 않아도 정해진 날 집으로 배송되는 여성용품 덕에 안심도 되고 편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주기적으로 양말이 필요한 직장인들의 편의에 집중해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양말 구독' 서비스도 핀셋 배송의 한 종류로 인기다. 지난 7월 CJ ENM 오쇼핑부문의 이색 상품 전문 쇼핑몰인 '펀샵'이 양말 배송업체 '미하이삭스'와 손잡고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매일 신는 양말 구매가 번거롭다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구독을 신청한 고객은 3개월 또는 6개월의 배송 기간 매달 새로운 디자인의 양말을 받아볼 수 있다. 종류는 비즈니스·스트릿·베이식 등 3가지로, 디자인마다 1~3켤레까지 수량 선택이 가능하다.
주기적인 기분 전환이 필요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꽃 구독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소소한 힐링을 누리고자 꽃을 주기적으로 배송받는 것이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국내에 최초 론칭한 플라워테크 스타트업 '꾸까(Kukka)'는 서울 서초동의 꽃 작업장에서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꽃다발을 2주 혹은 4주 간격으로 전국 각지의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배송중이다. 현재 누적 24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꾸까는 지난 상반기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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