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신용공여 총잔고의 29%
담보가치의 170% 아래로 하락
증권사 강제로 팔아 대출회수 우려
20대 신용융자 4200억…작년말 2.6배
그래픽_김정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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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공여 금액이 급증하면서 주가 하락시 증권사의 반대매매에 따른 손실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낸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자료를 보면, 신용공여 계좌에 대한 반대매도 위험성이 높은 금액이 9월말 현재 약 9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공여 총잔고 31조5천억원의 29.2%에 이르는 것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매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의 신용공여는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매금을 빌리는 신용융자와 보유 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탁증권 담보대출로 나뉜다. 이는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의 전형이며, 대개 단기투자에 활용된다. 신용공여를 통한 투자는 한 종목의 주가가 오를 때는 ‘레버리지’(차입투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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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는 증권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대개 보유 주식의 평가금액이 신용공여 잔고의 140%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부족분만큼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이 담보비율이 140~170% 사이에 있는 금액이 9월말 현재 8조3천억원, 140% 미만인 금액이 7천억원이라고 밝혔다. 반대매매 위험이 높은 금액이 9조원에 이른 셈이다.
신용공여 계좌의 담보비율이 170% 이하인 계좌 비율은 지난해 말 37.2%에서 올해 9월 29.2%로 감소했다. 그러나 신용공여 잔고의 절대 금액이 급증하면서 반대매매 가능성에 노출된 잔고는 같은 기간 8조원에서 9조원으로 증가했다.
하루평균 반대매도 계좌수와 금액은 주가 급락기인 올해 3월 급증했다가 이후 축소됐으나 6월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반대매도가 실행된 계좌수는 올해 3월 하루평균 1642개에서 6월 380개로 감소했다가 9월에는 532개로 다시 증가했다. 반대매매 금액도 올 3월 하루평균 179억원에서 6월 22억원으로 축소됐다가 9월에는 46억원으로 늘었다. 신용공여 금액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해 발생하는 연체금액은 8월말 기준으로 약 15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한 금액은 약 1천억원에 이른다.
자료: 금융감독원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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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9월 16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2천억원)보다 78%나 급증했다. 특히, 30살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 증가율이 162.5%로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신용융자 금액은 지난해 말 1600억원에서 올해 9월 4200억원으로 2.6배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주식가치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으며 자칫하면 추가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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