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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푸틴, 나발니 독극물 테러 의혹 부인…“베를린행 내가 허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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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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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테러 의혹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제 전문가들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사건 당시 나발니는) 범죄 수사로 출국 제한이 걸려 있었다”며 “하지만 내가 검찰총장에게 출국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해 나발니는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에서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가 베를린으로 떠나게 두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독극물 테러’ 의혹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이날 단 한 번도 나발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도 최근 나발니를 ‘베를린 환자’라고 부르는 등 그의 이름을 거론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8월 20일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혼수 상태에 빠져 독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독일 정부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나발니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구소련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의식을 되찾은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독극물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유럽연합과(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러시아에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EU와 영국은 이에 지난 15일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등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입국 금지·자산 동결 등 제재를 단행했다. 크렘린 궁은 EU와 영국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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