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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미수 부인…"내가 베를린행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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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개입 의혹 부인…美에 뉴스타트 연장도 촉구

"러·중 군사동맹, 필요하지 않지만 이론상 상상 가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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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의 베를린행을 허락한 것은 자신이라고 했다. 나발니를 독살하려고 했다면 베를린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제 전문가들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발니는 형사사건 수사로 여행이 제한된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나발니 부인의 요청을 받고) 내가 검찰총장에게 출국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그가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내 누군가가 나발니를 독살하고 싶었다면 당국은 베를린행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독살 미수 사건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과 유럽연합(EU)가 나발니 사건의 책임을 러시아에 묻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생물학적 증거 등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전문가 파견 요청도 거부했다고 힐난한 뒤 공동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독살 미수 사건의 배후라는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했다. 독일 등은 나발니의 몸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면서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을 향해 "통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러시아 전신인) 소비에트 연방이었다"며 "독일의 동맹국 중 일부는 통독에 반대했다. 우리는 아직도 모든 것을 보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사이버 분야 신뢰 회복'에 대해 질문 받고 "당신들은 휴전을 얘기하는데 어떤 휴전을 얘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사이버 영역에) 아무런 개입하고 있지 않다. 이는 미국 특검을 비롯한 수많은 조사로 확인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1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필요성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탄두 동결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극초음속 무기를 향후 협정에 포함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간 군사동맹과 관련해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지만 군사동맹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 구성원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지주(州)' 영유권을 두고 충돌을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양국을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 절충안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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