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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선방…KB ‘리딩금융’ 지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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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 3조원대

부동산 영끌·빚투로 대출급증 효과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따라 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총 3조92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3조2446억원)보다는 4.7% 줄어든 수준이나 전분기(2조6848억원) 대비로는 15.2%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선방은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주요 수익지표인 NIM 하락세가 3분기에도 이어졌지만 하락폭이 둔화됐고 대출 성장률이 높아 순이자이익이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75bp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마진 하락은 지속되나 높은 자산 성장이 이를 상쇄하는 분위기”라며 “2분기와 같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부재하며 증권 브로커리지 등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의 호조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은 역대급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 증가폭은 7월 7조6428억원, 8월 11조7000억원, 9월 9조6000억을 기록했다. 8월과 9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역대 1, 2위 수준이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등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신용대출도 폭증했다. 기업 대출 역시 증가세가 지속됐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면서 3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어난 979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어 신한금융(9247억원), 하나금융(6473억원), 우리금융(5407억원)이 뒤를 이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7000억원대가 예상되며 푸르덴셜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KB금융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분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단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옥죄기로 은행권이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점은 앞으로 금융지주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18곳은 이달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신용대출 증가폭을 월평균 2조원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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