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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평창올림픽 개막식 사이버테러, 범인은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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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러시아 군 정보기관 소행”

조선일보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장면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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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2015년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교부가 밝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도중 발생한 악성 코드 공격도 러시아 소행이며,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러시아의 공격 타깃이었다고 미·영 당국은 설명했다. 미 법무부는 이 같은 혐의로 러시아 군 요원 6명을 기소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의 ‘74455’ 조직 해커들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주요 협력 기업의 컴퓨터에 올림픽 파괴자(Olympic Destroyer)라는 이름 등의 악성 코드를 심었다. 2018년 2월 개막식 도중 서버 50대와 컴퓨터 300여대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것이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조직위 인증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서버가 파괴되면서 숙박, 선수촌 관리, 유니폼 배부 등 서비스가 차질을 빚었고, 밤샘 복구 작업을 통해 12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미 법무부는 러시아 선수단이 정부 주도 도핑 시도로 러시아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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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BI가 사이버 테러범으로 지목한 러시아 군 정보장교 6명. 이들이 프랑스 대선과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기업 등을 해킹했다고 발표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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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은 평창 올림픽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6년엔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악성 코드 공격을 가했으며, 2017년엔 프랑스 선거에 개입했고, 최근까지 도쿄 올림픽 조직위 해킹을 시도했다고 미·영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부는 러시아 해커들이 올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혹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해킹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미국 사회에 러시아 혐오주의 정서를 조장하고 마녀사냥을 전개하려는 목표를 겨냥하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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