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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n번방 성 착취물 구매’ 원주 초등학교 교사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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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수사 결과 통보받으면 징계위원회 열 것

중앙일보

지난 3월 한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구에서 ‘n번방’ 주범 조주빈(25)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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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이른바 ‘n번방 영상’으로 불리는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33)는 지난 1월 n번방 영상 판매 글을 본 뒤 판매자의 은행 계좌에 20만원을 보냈고,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다음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자 지난 6월 15일부터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를 통보받은 강원도교육청은 같은 달 22일 A씨를 직위 해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수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동ㆍ청소년 성 착취물 구매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처분할 방침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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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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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인천(1명)과 충남(2명)에서도 3명의 교사가 ‘n번방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해 아동ㆍ청소년 이용음란물을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천안의 한 특수학교 교사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성 착취물 사이트에서 3만원을 내고 성 착취물 1100여 건을 내려받았고, 아산의 한 고교 교사는 텔레그램에서 공유한 클라우드 주소로 접속해 성 착취물을 200여 건을 내려받았다고 한다.

이탄희 의원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사건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성범죄를 교단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 며 “교육부는 이번에 밝혀진 4명의 교사 이외에 더 연루된 교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성범죄자들이 다시 교단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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