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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마이너스 악몽 끝 배럴당 40달러 안착한 유가, “땡큐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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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이너스 낭떠러지 탈출한 WTI 국제유가, $40대 안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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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하며 패닉에 빠졌던 국제 유가가 안정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V자 반등을 한 것이 디딤돌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40.20달러에 거래돼 전일 대비 0.77달러(1.95%)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42.45달러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0.73달러(1.75%), 두바이유는 41.24달러로 전일대비 0.46달러(1.12%) 상승 마감했다.

WTI는 지난 4월 20일 배럴당 -37.63달러로 떨어지며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 저장시설 포화, 선물 만기일 도래 등이 겹치면서 빚은 결과였다. 그러나 패닉이 진정되면서 약 한 달 뒤인 5월 18일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는 배럴당 37.05달러(10월 2일)에서 42.76달러(9월 1일) 사이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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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WTI 원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4월 20일 미국의 한 주유소. 코로나19 때문에 한산한 모습이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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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상향 안정세에는 중국의 기여가 컸다. OPEC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 규모는 8월보다 2.1% 증가했다. 하루 1180만 배럴을 수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수입 덕에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 안착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세계 각국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 예상치다.

중국에서 분 바람 덕분에 에너지 업계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에너지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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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상징적 인물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왼쪽)와 러시아 블라드리미 푸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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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유가 향방은 감산 지속 여부와 중국 외 다른 국가의 경기 흐름에 달렸다. OPEC은 보고서에서 4분기에 OPEC 소속 중동 산유국의 예상 원유 생산량은 당초보다 90만 배럴 줄어든 2746만 배럴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관건은 미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이다. OPEC와 러시아 등 일부 비OPEC 산유국의 회의체인 OPEC+는 11월30일~12월1일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하루 800만 배럴 수준인 생산량을 내년 1월부터 600만 배럴로 줄일지가 회의의 주요 의제다.

경기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중국을 빼면 V자 반등 조짐을 보이는 국가는 없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4.3%, 유로존은 -8.3%, 일본은 -5.3%로 각각 예상됐다. 중국과 함께 신흥국의 대표 주자인 인도는 올해 성장률이 -10.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IMF 전망(-4.5%)보다 훨씬 나빠진 예상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2일 “원유 시장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023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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