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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베를린 소녀상 지키자"… 온·오프라인서 철거 저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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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양국서 온라인 청원…SNS 해시태그 운동
코리아협의회,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예정
한국일보

독일 수도 베를린에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지나가던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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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당국이 철거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12일 현지와 국내 온·오프라인상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 청원' 글에는 11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기준 2,347명이 서명했다. 청원 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서명인 대다수는 독일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청원인은 "평화와 공존이라는 명확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외무부, 베를린 상원 및 미테구청에 동상을 제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며 "안타깝게도 베를린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9일 '일본정부의 외압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아직 사전동의 단계임에도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5,316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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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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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 'Statue of Peace Berlin' 등의 문구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캠페인에 참여해 "베를린이여, 용감해져라! 평화의 소녀상은 머물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아내인 김소연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을 향해 "남편과 함께 철거명령 철회를 요청한다"고 공개편지를 써 힘을 싣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도 행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측은 이날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에는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현지 시민과 교민이 참여하는 반대 집회도 열린다.

지난달 말 베를린 중심에 설치된 이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미테구는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미테구청측은 '비문의 내용이 일본을 겨냥하고 있어 미테구가 한국과 일본 사이 갈등을 일으키고 일본에 반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 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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