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학병원장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4학년생들의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호소하며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8일 오전 10시 40분경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코로나 판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 공백이며 의료의 질저하가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또한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또 선배로서 지금도 환자곁을 지키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 주시고 6년 이상 학업에 전념을 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과 교수들, 의사단체 등에서 잇따라 대국민 성명을 내고 의대생들에게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호소하며 이 문제 해결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별다른 입장표명이 없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국 40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의사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성명을 놓고 SNS나 관련 기사 댓글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스스로를 특권층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국시를 볼테니 준비하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 같다", "이미 시험 접수가 끝났는 데 자기들이 보겠다하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무슨 특권의식인지 모르겠다" 등의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대생 성명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앞서 두 차례나 접수 기간 연장을 통해 재응시 기회를 줬음에도 스스로 거부한 상태에서 뒤늦게 재응시 기회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국민적인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다른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는 이들과 견줘 볼 때 형평성과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때문에 당사자인 의대생들이 직접 나서 의사국시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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