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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9월말 11만CGT 덕에···3분기 韓조선업 수주, 中추격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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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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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3분기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9월 누적 선박 수주에서 한국은 14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해 83만CGT를 수주한 중국을 크게 앞섰다. CGT는 선박 건조 실제 작업량을 나타낸다.



9월 수주도 삼성重 탱커 등 합하면 1위



한국은 9월 세계 선박 수주에서 발주량 48만CGT 가운데 23만CGT를 차지해 24만CGT를 기록한 중국과 세계 시장을 양분했다. 일견 중국이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 통계에는 9월 말 수주한 삼성중공업의 S-max 탱커 2척과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1척 등 11만CGT가 빠져 있다. 이 물량을 포함하면 한국이 1위라는 것이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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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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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중국을 앞선 것은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양적으로 많아 보이지만, 중국은 소형 범용선 위주의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 수주량 많지만 사고·납기지연 빈발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에도 노력을 기울고 있다. 엄청난 자국 발주 물량을 기반으로 LNG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경험을 쌓으며 기술적으로도 한국을 추격 중이다. 하지만 대형사고와 잦은 납기 지연으로 해외 선사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 누계는 975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3만CGT)의 49% 수준이다. 중국이 483만CGT로 1위였고, 한국(262만CGT), 러시아(93만CGT), 일본(85만CGT)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조선업도 불황



코로나19로 선박 수요도 급감하면서 조선업황도 녹록지 않다. 주요 선종별 누계 발주량을 보면 VLCC는 지난해 1~9월 대비 28% 감소했고, 수에즈막스급 유조선도 5% 감소했다. 14만㎥급 이상 대형 LNG 운반선은 39%나 감소했고, 1만2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도 41% 감소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발주는 82%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9월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은 6806만CGT로 8월 말 대비 3% 하락했다. 2003년 12월 6598만CGT 이래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이 2465만CGT, 한국이 1842만CGT, 일본이 905만CGT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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