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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281) 이경훈의 벙커샷 | 벙커샷 힘들면 ‘인-아웃’ 궤도로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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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과 2016년 한국 오픈을 2연패한 이경훈은 2019~2020시즌 PGA 투어에 입성해 2년째 시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PGA에 오른 첫해인 2018~2019시즌에는 106만1457달러를 벌어 페덱스컵 랭킹 108위에 올랐고, 올해는 조금 더 성장해 페덱스컵 랭킹 97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이경훈의 성장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이경훈이 최근 가장 많이 좋아진 샷은 벙커샷입니다. 지난 시즌 그린 주변 벙커에 볼을 빠뜨린 뒤 파를 잡아내는 샌드세이브율에서 53.28%를 기록해 58위에 이름을 올려놨습니다. PGA 투어에서도 상위권입니다. 이경훈의 벙커샷은 독특합니다. 예전에는 ‘아웃-인’ 스윙으로 찍어 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방법을 바꾼 후 실수를 줄였지요.

‘이경훈표 벙커샷’은 어떤 걸까요?

‘정반대 벙커샷’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일반적인 벙커샷 방법과는 완전 반대로 스윙 궤도가 인-아웃입니다. 물론 웨지의 바닥(바운스)으로 내려치는 것은 똑같지만 궤도가 다르죠.

일반적인 스윙과 비교하면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똑바로 날아가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을 만들 때와 비슷합니다.

이경훈은 “스윙 궤도를 인에서 아웃으로 가져가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의외로 벙커샷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목표 지점도 비슷합니다. “공 한 개에서 한 개 반 정도 뒤를 자신 있게 내려친 뒤 릴리스해주면 더욱 더 일관성 있는 벙커샷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웃에서 인으로 치지 않고 오히려 클럽 헤드를 바깥쪽으로 내치듯 하는 이유가 뭘까요. “벙커에서는 일반적인 샷과는 다르게 공이 아닌 모래를 먼저 쳐야 하는 만큼 스핀양을 조절하기 어렵다. 많은 연습을 하면서 거리를 일정하게 조절하기 위해서는 깎아 치는 것보다 내치는 게 좋았고 실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경훈의 방법대로 헤드를 열고 오픈 스탠스는 똑같이 궤도를 인에서 아웃으로 가져가는 느낌으로 해보면 모래를 스치고 웨지 헤드가 잘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하면 탄도 조절이나 거리 조절이 다 되겠죠.

이와 함께 꼭 지켜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이경훈은 “벙커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임팩트 구간에서 감속을 하거나 스윙이 끊어져서 그렇다. 임팩트 구간에서 가속이 붙도록 자신 있게 스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30~50야드가량 남은 벙커샷은 정말 어렵죠. 이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어드레스만 조금 바뀝니다. 이경훈은 “클럽 헤드를 열지 말고 아이언샷처럼 스퀘어하게 놓고 V자 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가져가면 된다”고 덧붙입니다.

이경훈의 벙커샷 포인트를 짧게 메모해서 연습장에서 연습해보세요. 인-아웃 궤도로 스윙을 해보면 헤드가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웨지 헤드를 열어놓고 스퀘어하게 놓고 연습하면서 달라지는 비거리와 탄도, 스핀양을 느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7호·추석합본호 (2020.09.23~10.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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