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②미리 가본 테슬라 '배터리 데이'
/사진=AFP |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 발표할 내용에는 누구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배터리 업계에선 "워낙 보안이 철저해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테슬라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선두자리를 지키려는 전략들을 내놓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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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中 CATL과의 협업 강화?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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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새벽 5시30분 열리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와 관련해 국내 배터리 업계들은 자사에 미칠 예상 내용 파악과 영향 점검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배터리 업계는 공통적으로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만에 하나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과 협업 강화를 선언할 지 예의 주시한다. 중국 CATL은 올해 7월부터 테슬라 중국 내수용 '모델3'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반면 가격은 더 저렴하다. 테슬라에게 원가 경쟁력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외신에선 CATL이 테슬라와 100만 마일(160만km-총수명)을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공동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주요 언론 인터뷰 때 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만약 현재 전기차 1위인 테슬라가 CATL과 협업을 강화하면 경쟁사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는 위협과 기회가 공존할 수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장벽을 낮추려고 CATL과 손잡는다면 이는 오히려 전기차 전체 시장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더 극심한 전기차 경쟁을 벌이며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그만큼 시장을 키울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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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글로벌 선두자리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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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전기차 판매 업체 테슬라를 사로잡기 위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2021년 양산을 목표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소재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니켈 함량을 85~90%로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기존의 10~20% 수준에서 5% 이하로 줄인 점이 특징이다.
코발트는 가격이 비싼데다 최대 매장국 콩고에서 아동 노동 착취 같은 인권 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일론 머스크 CEO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선호한다"고 언급해왔다. LG화학은 이외에도 가벼운 중량과 긴 수명, 높은 에너지 밀도가 장점인 차세대 '리튬-황 배터리'의 2025년 상용화를 선언한 상태다.
LG화학 외에도 CATL은 CTC(Cell to Chassis) 기술을, 파나소닉은 2~3년 내 '코발트 프리'를 각각 선언했는데 이런 차세대 기술을 모두 테슬라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기점으로 더욱 커질 전기차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4092억원을 집행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8.26%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2027년)을 앞당길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눈에 띄는 속도로 기술 경쟁에 동참하며 완성차 업체 잡기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을 각각 80%, 10%, 10%씩 배합한 NCM811 양극재 적용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8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에는 NCM 91/21/2(구반반) 양극재 채택 배터리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배터리로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 배터리는 종전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안전성도 한결 높은 편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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