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및 내부 직원들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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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LG화학
LG화학은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다만 그 방식이 물적분할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통해 해당 기업을 상장하면 LG화학의 기업가치는 크게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LG화학 주가는 관련 뉴스가 보도된 16일에 이어 17일까지 쭉쭉 내려갔다.
LG화학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18일 입장문을 내어 CFO 차동석 부사장이 주주 및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논의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분할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LG화학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 판단했다. 오히려 물적분할 법인의 집중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결정이라고 봤다는 설명이다.
기업공개를 진행해도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관례상 비중은 20~30%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나아가 배터리 자회사에 대해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것이기에 분사 후 LG화학 기업가치는 여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배터리 사업이 분할되어도 LG화학의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분야에 막대한 투자가 단행될 것이라 선언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사업과 첨단 소재사업, 바이오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사업들의 가치를 더욱더 증대 시켜 시장에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했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M&A 및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결론적으로 LG화학은 이번 분할을 통해 배터리 신설법인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추후 상장을 통한 평가가치 제고와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의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으로 기존 LG화학의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LG화학의 18일 주가는 정오 기준 전일 대비 3.88% 오른 67만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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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계속된다
물적분할에 따른 논란 증폭으로 LG화학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나 18일 다시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는 16일과 17일 주가 하락폭이 여전히 컸기에 일종의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물적분할을 비판하는 동학개미들의 분노는 여전하다.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전지사업 분사설이 끊임없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물적분할 가능성에 동학개미들은 벌벌 떨어야 했다. 지난 실적설명회에서 분할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나 그 이상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기습적인 물적분할을 택하며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도 내외부에 모두 함구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와 협력사에는 관련 내용을 미리 유출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다. 보기에 따라 짬짜미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LG화학 내부서도 논란이 나온다. 당장 전지부문과 비 전지부문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물적분할 소식에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전지사업이 미래 가능성은 전도유망했으나 오랫동안 적자를 낸 상태에서 지금까지 또 다른 주력인 화학사업을 책임있게 끌어온 직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내용은 12월 1일 임시주총에서 확정될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직원들에게 물적분할될 기업의 지분도 나눠주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노동조합 차원의 반발까지 예고된다.
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대박에 따른 직원들의 대박행진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 원인 중 하나로, LG화학의 직원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가 문제가 된 바 있다. 이번 물적분할 과정에서 만약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배려가 전무하다면 이 역시 또 다른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배터리 사업부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으나 역시 화학 등 다른 사업부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여러 논란이 겹치며 12월 1일 임시주총 진행도 험난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중이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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