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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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 인수협상대상자로 오라클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그동안 틱톡 인수에 가장 근접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정부의 제재 방안 변경과 같은 정치적 이유로 인해 틱톡 인수 진행 상황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결국 MS는 인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음에도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에게 인수 제안을 거절당했고, 최종 승자는 오라클이 됐습니다.
오라클은 기업의 각종 데이터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인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분야 1위 기업입니다. 해당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매출 규모는 MS에 이어 2위에 달합니다.
오라클이 인수전에 한발 늦게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MS를 비롯한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틱톡 인수에 성공한 것은 트럼프와의 인연이 작용했다고 분석됩니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래리 앨리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올 2월 래리 앨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라클의 틱톡 인수 추진 소식이 처음 보도됐을 당시, 오라클이 훌륭한 회사라며 노골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외에도 바이트댄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 LLC)이 오라클의 틱톡 인수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해서 바로 틱톡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협상이 진행되기 위해선 미국과 중국 정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번 매각은 틱톡의 완전한 매각은 아닙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제외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말,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이 가진 핵심 기술을 정부의 승인 없이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중국 정부가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데이터 서비스 기술'에 속합니다. 오라클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을 인수할 수 없다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틱톡이 갖는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예측됩니다.
앙금 없는 붕어빵 같은 틱톡 인수를 오라클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다음 단계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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