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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文 거리두기 와중에 다닥다닥 임명식" 청원글...정은경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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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센터 공무원들이 몰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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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참석한 초대 질병관리청장 임명장 수여식 장면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했다.

작성자는 '(내로남불) 소상공인은 위험하다고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는데…중대본 중수본 방문한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라는 글을 13일 올렸다.

문 대통령은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대응센터를 직접 찾아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청주까지 내려가 임명장을 수여하고, 정 청장 내정자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과 정 청장 내정자 주변에서 박수치는 질병청 직원 등 수여식 여러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뉴스를 보면서 질본의 청으로의 승격을 임명하기 위해…대통령님이 내려간거 소상공인들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모두가 거리 유지도 없이 몰려서서 격려하는 장면을 어떻게 봐야할까"라고 말했다.

또 "PC까페는 칸막이, 띠어앉기(띄어앉기) 중대본 명령을 실천하는 중에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영업정지 당해서 다 죽어가는데, 중대본 중수본 공무원들이 빼곡히 서서 사진촬영하는 장면은 소상공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바라봐야 하느냐"고 적었다.

작성자는 "소상공인은 지금 피말라 죽어가고 있다"며 "공무원 업무는 코로나 방역이고 잘하면 칭찬받겠지만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정 파탄을 겪고 있다. 과도한 소상공인 영업정지 실체파악을 제대로 해서 다시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14일 오후 4시 현재 675명이 동의했다.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충복 오송에서 질병청 개청식에 참석한 뒤 오후 2시10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 질문을 받았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정 초대 청장이 문 대통령의 격려 발언을 들은 뒤 허리를 깊이 숙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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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질병청장은 "임명장 수여 관련해서는 저희가 발열체크라거나 증상체크 또는 기록, 명부 작성과 같은 그런 방역수칙은 준수하면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임명장을 수여했던 장소가 저희 긴급상황실 공간이다 보니까 그 공간에서 같이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같이 참여했던 그런 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그러면서 "자영업자들께서 그런 장면을 보고 고통과 괴리감을 느끼셨다는 거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좀 더 자중하고, 방역수칙 준수나 이런 부분들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아래는 13일 올라온 국민청원 글 전문.

(내로남불) 소상공인은 위험하다고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는데... 중대본 중수본 방문한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

청원기간 20-09-13 ~ 20-10-13

뉴스를 보면서..

질본의 청으로의 승격을 임명하기 위해

중수본 중대본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대통령님이 내려간거 소상공인들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심각이라는 빨간불이 켜진 곳에서

모두가 거리유지도 없이 몰려서서

격려하는 장면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소상공인중 하나인 PC까페는

칸막이도 있는데,

띠어앉기 하라고

중대본 중수본의 명령을

실천하고 있는 중에

코로나로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영업정지 당해서

다 죽어가는데

모두가 몰려서 구경하는 가운데,

대통령님과 중대본 중수부 님들은

칸막이 쳐진 곳에서 띠어앉기 거리유지도 없이

사람도 많은곳에서 별도의 환기시설이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저렇게 회의를 하는 모습의

사진장면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모든 공연문화는

영업정지중이라 죽어가는데

대통령님의 방문을 환호하기위해

중수본 중대본 공무원들이 빼꼭히 서서

사진촬영을 하는 장면은

다 죽어가는 소상공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바라봐야 합니까?

중대본 중수본 직원분들이

매일아침 출근전에 입구에서 코로나 검사를 해서

바로 음성확인하고

근무지로 들어가는 것도 아닐테고

그들도 퇴근하면

어디서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

위험성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저렇게 몰려서 환호하고 사진을 찍습니까?

이것이 '내로남불'인지 묻고 싶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고위험도 기준을 측정한 지표를 가지고

측정한 고위험군들도

정밀 조사하면 중위험군에 해당되는 업소도 많습니다.

특히 PC까페, 코인노래방 등 사회적 소수이고 약자인 자영업자들에서 말이죠...

물론 그중 중위험군 기준을 못미치는 소수의 매장도 있지만요

사회적 약자기업이기에 경제적 파급력이 약해서 희생당한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상공인은 지금 피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코로나 걸려도 좋으니

경제파탄으로 가정파탄이 안 일어나길 희망합니다.

자살자도 하루하루 계속 늘어갑니다.

중대본 중수본 공무원님들

본인들의 업무는 코로나방역이지만

그거 열심히 잘하면 칭찬받겠지만

전세계 기준으로 엄청나게 잘 대처해서

K방역으로 칭찬도 받았지만

어느정도 선을 넘어

당신들의 방역의 수준이 도를 지나치면

반대편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제파탄, 가정파탄, 자살로

인생을 끝내게 됩니다.

제발 과도한 소상공인의 영업정지를

실체파악을 제대로 해서

다시 조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확진자가 정말 어디서 그동안 많이 나왔는지

잘 체크하여서

벌레하나 잡자고 초가산간을 다 태우시지 마시고

K방역의 촘촘하고 뛰어난 기술로

제대로된 방역을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통령님을 처음부터 지지해왔습니다.

반드시 들어주실걸로 생각합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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