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스피는 개인의 순매수세에 차츰차츰 오르고 있다. 8일에는 전일 대비 0.74% 상승한 2401.91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 재확산에도 꾸준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개인의 힘으로 2400선을 회복했다. 개인 매수세의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서운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개미들의 힘에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코스피는 2.23% 상승했다. 다만 9일엔 1.09% 빠지며 2370대로 주저앉아 상승동력이 강하다고 보긴 힘들다.
미국 증시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 나스닥은 지난 3일(현지시간) 4.96% 하락한 데 이어 8일에도 4.11% 급락했다. 8일 하루에만 애플 주식은 6%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 아마존 등 대표 성장주 및 대형기술주가 이날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나스닥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역시 8일 각각 2.25%, 2.78%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삼성전자는 종목 검색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보고서 검색 상위 2위,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잇단 수주와 D램 현물가 반등과 같은 호재에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주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에 달하는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업체와의 계약으로 5세대(5G) 통신장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부문 매출은 기존 대비 60~7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여기에 매출 증가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약 4~5%포인트로 가정하면, 이번 계약을 통한 잠재적 이익 증가 규모는 5000억~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의 수주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주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가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추가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엔비디아의 GPU가 고성능 핵심 제품이기 때문에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 추가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일에는 삼성전자가 퀄컴의 5G 칩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하겠다는 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8.7% 상승했다.
증권가는 이번 3분기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가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IM(IT모바일)부문은 화웨이 반사이익 및 반중정서 확대에 따른 인도시장 점유율 증가로 스마트폰 출하가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CE(소비자 가전)부문 영업이익은 가전, TV 출하 증가로 4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도 3분기 삼성전자가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투자자들은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도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보고서 검색 상위 3, 4위에 들었다. 방탄소년단이 2주 연속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고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24~25일 진행되며 공모가는 28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사례를 참조했을 때 높은 수요예측 결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디어 내 광고회사를 제외하면 코스피에 상장된 비슷한 규모의 사업체가 없다는 점 또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요예측 결과를 성공적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