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일 '추미애 장관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한동훈 검사장을 동부지검장으로 보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사전 동의자가 100명을 넘어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원인은 "추미애 장관과 그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며 "동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맡은지 8개월간 제대로된 수사진척을 보이지 않았고 중요 참고인의 진술도 조서에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어 과연 동부지검에 사건수사를 계속 맡겨도 될지 국민들은 도무지 믿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장관과 관련한 수사를 8개월간 질질 끌어온 현 동부지검 수사팀의 장에게 그대로 사건 수사를 맡긴다는 것은 설령 그들이 앞으로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한다손 치더라도 그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미애 장관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고 도리어 검언 유착 관련 법무장관의 수사 지시로 인해 대척관계에 있었던 한동훈 검사장을 동부지검장으로 임명해 추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게 하여 주실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수사팀이 속한 동부지검장만이라도 추 장관과 한 점 이해관계가 엮이지 않는 인물로 보임해 주시길 거듭 청원한다"며 "문재인정부의 기회의 평등, 절차의 공정, 결과의 정의라는 가치를 바로 세우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언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모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자 지난 6월 25일 한 검사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같은달 26일자로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직무에서 배제시키는 좌천성 조치'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추 장관의 아들 서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김관정 동부지검장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검언유착' 의혹 사건 당시 윤 검찰총장과 대립했던 인사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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