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7일 오리건주 살렘의 주 청사 앞에서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의 충돌을 뜯어말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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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또다시 맞불 집회를 벌였다.
백인 민족주의 단체와 연계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1000여명이 7일(현지시간) 저녁 포틀랜드 교외에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경찰이 7일 오리건주 살렘의 주 청사 앞에서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의 충돌을 뜯어말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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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오리건주 청사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와의 싸움에서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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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트럼프 깃발이 꽂혀있는 레저용 차량을 비롯해 자동차와 트럭, 트랙터, 오토바이 수백 대를 몰고 행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트럼프 지지 플래카드를 붙인 차량을 타고 오리건 주 포틀랜드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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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지역 대학 주차장에 모인 시위대 중 일부는 지난 포틀랜드 시위에서 좌파 지지자의 총격에 숨진 우익단체 패트리어트 프레이어 소속 애런 대니얼슨의 이름을 방탄조끼에 새기고 나왔다.
오리건 시에 모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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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위 참가자들은 스스로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 지지자나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의 회원이라고도 밝혔다.
집회 주최 측은 최근 포틀랜드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경찰은 물론, 친트럼프 시위대와 충돌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노동절 차량 집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7일 오리건 시에 모인 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트럼프 가면을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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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번 시위에서 일부 우파 시위대가 노선을 이탈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포틀랜드 중심부로 들어가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점을 고려해 시내로 진입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시위 차량에 교통 안내를 했으며, 시위대도 경찰의 지시에 따라 일정 구간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차량이 행렬을 이루어 오리건 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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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포틀랜드 주민은 지난 주말 포틀랜드 시내 차량 시위에 참여했을 때 누군가가 차 앞 유리에 물건을 떨어뜨리고 모욕을 가했다면서 그 이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7일 오리건 주 청사가 있는 살렘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의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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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액을 맞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의 얼굴에 행인이 물을 부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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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이 7일 오리건 주 살렘에서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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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이 계속해서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우리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면 점점 더 많은 애국자를 밖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트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별과 선 대신 소총이 그려진 미국 국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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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포틀랜드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단체들도 시위를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00명의 시위대가 경찰 경내 바깥에 모여 매트리스를 태웠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
오리건 주에 모여 집회를 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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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와 뉴욕 로체스터를 언급하며 노동절 연휴 동안 미국 곳곳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로체스터, 브루클린과 포틀랜드 모두 좋지 못한 밤을 보냈다"면서 이들 지역이 모두 민주당 소속 '급진 좌파' 주지사들이나 시장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비방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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