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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흙수저' 총리 탄생?...日스가, 2·3위 파벌 지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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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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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차기 총재 출마 의향을 굳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자민당내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빠르게 얻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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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악화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후보들이 우군 확보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 개최로 가닥이 잡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주요 파벌의 빠르게 얻으면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자민당내 두번째로 큰 파벌인 아소파(54명)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가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소파에선 당초 고노 다로 방위상이 후보 출마 의욕을 보였지만, 이날 불출마 의향을 밝히면서 스가 장관 지지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날 이시하라파(11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스가 장관은 파벌이 없지만, 당내에 자신을 따르는 그룹이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모두 합치면 자민당내 394표 중 142표를 획득해 36%의 지지율을 획득한 셈이 된다.

이날 오후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의 수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간사장을 만났고, 다케시타파(54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오키 미키오 전 참의원 의원회장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1일 자민당이 차기 총재 선거 방식을 확정지으면 스가 장관은 공식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차기 총재 선거가 오는 14일 치러지는 방향으로 굳어졌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아베 2차 집권기부터 관방장관을 역임해 최장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과 시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다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다 정치인 비서로 정계에 입문, 정권 2인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파벌 정치, 세습 정치가 만연한 일본에선 ‘흙수저의 반란’이라고 칭할 만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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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차기 총재 후보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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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등은 경쟁에서 불리해 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파(47명)를 이끄는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날 아베 총리를 만나 호소다파의 지지를 요청했다. 다케시타파의 다케시타 와타루 의원에도 지지를 요청했다.

‘친한파’로 분류되면서 각종 매체의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도 이날 출마를 결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내 자신의 파벌이 19명에 불과해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선거 방식이다.

현재 자민당은 긴급사안임을 감안해 양원 의원총회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평상시라면 의원 394표, 지방 당원 394표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인데, 양원총회 방식으로 개최될 경우 의원표는 394표로 그대로지만, 지방 당원 표가 각 도도부현별로 3표씩으로 제한돼 총 141표에 그친다.

2012년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방표를 과반 이상을 확보했지만, 의원표에서 아베 총리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다. 다만 자민당내 젊은 의원들이 지방 투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어 1일 선거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선거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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