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0.8.19/뉴스1 |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냐, 유동성이냐."
최근 국내 증시 향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여기에 공매도 금지 연장,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강도를 지켜보며 유동성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주말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비교적 우려를 덜 만했다. 323명(28일), 299명(29일)으로 줄었다. 지난 25일 300명을 넘은 뒤 나흘 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머릿 속에 남겨둬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3~4월과 같은 패닉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동학개미'로 표현하는 개인투자자 주도의 유동성이 국내 증시 하단을 받쳐주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로 실물경기 위축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방제 노력, 저금리 기조, 사상 최대의 부동자금 주식 시장 지속 유입 등이 근거"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9월 투자 아이디어로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친환경 정책, 경기 회복을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주간 추천 종목으로 삼성전자, 네이버(NAVER), LG화학, 현대차, 카카오, 삼성SDI, 삼성물산, 엔씨소프트, 한화솔루션, 대상을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이번주 증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는 이번주가 확산 고비임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 단기 매매 위주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안이 많지 않은 만큼 기존 주도주인 인터넷,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및 미래차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는 필연적으로 실물경기와 실적 회복을 수반한다며 수출주와 경기 관련 섹터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 2차 확산 우려로 조정이 컸던 금융,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 관련 섹터, 전세계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른 우리 수출 개선 기대로 자동차와 IT 등 주요 수출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오는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100~2500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악재와 백신 개발 성공 호재가 어울려 오는 9월 이후 높은 주가 변동성이 재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을 보면 9월 중 코스피지수 2500 터치가 불가능하지 않다"며 "9월에도 경기와 실적보다 풍부한 유동성이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9월 중 국내 확진자 급증으로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의료 시스템 붕괴가 언급되는 상황을 맞으면 코스피지수가 2100 부근까지 조정이 될 수 있다"며 "또 미국 시장 조정 가능성 역시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오는 9월 이후엔 순수 성장주 일변도에서 성장주+가치주 종목으로 투자 무게가 조금씩 옮겨갈 것"이라며 SK케미칼, LG화학, 삼성물산, 카카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가치주에 성장주 성격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으로 휴맥스, 현대차, SKT, 고려아연, 포스코(POSCO)를 꼽았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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