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동안 음식점 243곳 폐업, 전통시장·대학가 등 매출 급감
광주 서구 양동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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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민국 인턴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 두 달 동안 지역 음식점 243곳이 폐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곳이 늘어난 수치다.
동구 웨딩의 거리·북구 대학가 상가·서구 전통시장 업주들도 매출이 최고 8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결혼 관련업체 33곳이 모여있는 동구 웨딩의 거리는 큰 침체기에 들어섰다. 웨딩드레스 제작업자 정모(55·여)씨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절반이상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상담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아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웨딩매출이 70% 이상 줄었다. 의 거리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거리를 오고가는 방문객 수까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대표적 예물 중 하나인 귀금속을 다루는 상점도 손해를 피할 수 없었다.
귀금속점 업주 최모(60)씨는 "매출이 지난 2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지난해 대비 80% 이상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몇몇 가게들은 대체 수입원을 마련한 상황이다. 양복점은 예비 신랑이 아닌 일반 손님들에게 초점을 맞춘 옷을 더 많이 제작하는 방식이다. 귀금속점은 취급하는 상품을 빨리 바꿀수 없어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 동구 불로동 웨딩의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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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부부를 도와 예식장 섭외·예복 제작 등을 돕는 결혼상담업체도 타격이 크다.
상담업체 업주 A씨는 "보통 예비 부부들이 혼인식을 올리기 전 가장 먼저 이 곳에 방문해 계획을 짠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올리길 주저하는 커플이 많아져 지난 몇달 동안 신규 회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과 개강 연기로 북구 대학가 주변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전남대 인근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매출이 평소 대비 60% 아래로 급감했다. 이 와중에 개강이 2주 연기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막막하다.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영업을 이어나가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고 밝혔다.
대학가에 위치한 카페도 매출이 급감했다. 공부를 위해 카페를 드나들었던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카페 직원 유모(29·여)씨는 "방문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며 매출이 35%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며 "최근 파주에 위치한 카페에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길이 곧 매출로 직결되는 서구 전통시장도 큰 위기에 처해있다.
양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강모(53·여)씨는 "매출이 70% 이상 줄었다. 20년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예전엔 타지에서 온 손님들이 양동시장을 찾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그 발길마저도 끊겼다"며 "당장 5년간 함께 해온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 너무 속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상품의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물 상인들도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상인 조모(63·여)씨는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생선 재고의 선도가 떨어져 손해가 더욱 막심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도 80% 이상 떨어졌다. 인건비를 아끼며 추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추석 때도 매출 상승을 장담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번 명절이라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광주상생카드 발급을 재차 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시 단위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첫 1년간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사업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안이 통과되는 대로 비슷한 골자의 사업을 다시 시작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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