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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사장에 '이재명 측근' 정치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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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업계 경험 全無" 비판론

조선일보

지난 25일 신임 킨텍스 사장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57·사진)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선임되자 "전시 업계 경험이 전무한 정치인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킨텍스는 경기도·고양시·코트라가 지분을 33.3%씩 공동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전시장입니다. 코엑스와 함께 한국 마이스(MICE) 산업을 책임지는 양대 기둥으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유치해 수익을 내는 공기업입니다. 사장은 산업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해외 인맥을 갖춘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이 때문에 2002년 설립 이후 코트라(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부사장 출신들이 주로 선임됐습니다. 특히 전시 산업이 위기에 처한 코로나 시대엔 더더욱 운영의 묘를 살릴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화영 신임 사장은 전시 사업이나 해외 활동 경험이 전무한 정치인 출신입니다. 1998년 평화민주당 이상수 의원 비서관으로 출발, 정치권에 머물다 17대 국회의원(2004~2008년)을 지냈습니다. 이후 10년간은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낙선했고,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를 경기도 평화부지사(정무부지사)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려다 당내 경선에서 패했고, 이번에 킨텍스 사장 자리를 꿰찬 겁니다.

이번 킨텍스 사장 선임에는 전시산업 전문가인 김상욱 전 대구 엑스코 대표이사, 황희곤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컨벤션·전시학 전공) 등이 최종 면접까지 올랐지만 '정계 인맥'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이 신임 사장도 국회의원과 경기도 부지사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쌓았다"며 "공적 서비스가 중요한 킨텍스 사업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이사회가 판단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직전 킨텍스 사장도 정계 인사인 임창렬 전 경기지사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공기업 사장 자리가 낙하산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식의 인사를 하면 나라 전체가 곪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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