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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허리케인발' 원유 수급 불안에 국제유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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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기대감도 유가 견인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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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폭풍 피해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5거래일 만의 오름세다.

24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7%(0.28달러) 오른 42.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1.8%(0.78달러) 뛴 45.13달러에 체결됐다.

원유 생산ㆍ정제 설비들이 밀집한 멕시코만에 마르코와 로라 등 2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상륙할 것으로 전날인 지난 23일 예보됐다. 마르코는 세력이 약해져 다시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됐지만, 라우라는 세력이 더 강해진 채로 이번 주 중 멕시코 본토를 강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허리케인 2개의 동시 출현은 지난 1900년 이후 120년 만이며, 미국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는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당 지역 내 원유 시설 100여곳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원유 수급이 감소하리라는 불안감이 작용,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허리케인 여파로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07만 배럴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일시적 공급 불안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수요 위축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휘발유 및 경유 수요는 사실상 전멸했다"면서 "쌍둥이 허리케인이 단기적으로 유가를 견인해도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23일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 회견을 열어 "혈장 치료가 코로나19 치명률을 35% 낮출 것"이라며 "대단한 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해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 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FDA 긴급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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