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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美 금융제재 얕잡아본 캐리 람 "신용카드 못쓰니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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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은행들도 신규 계좌 개설에 조심"

중앙일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7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CGTN과 인터뷰 중인 모습. 람 장관은 이날 미국의 제재가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런저런 개인적 불편은 겪고 있지만 무의마하다"고 말했다. [CGT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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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금융 제재로 신용카드 사용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중국 국영 CGT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융 제재가 실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물론 이런저런 개인적 불편함은 있다"고 말했다. 람 장관이 말한 불편함은 금융 서비스와 관련된 것이다. 그는 "우리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거래를 수행하는 기관이 미국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며 "신용카드 사용도 (미국 때문에) 방해받는 것의 한 종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제 생각에 (제재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미국이 금융 제재를 부과한 홍콩 고위 관리 11명 중 한명이다. 지난 7일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에 협조한 람 장관 등 홍콩 전·현직 관리들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훼손했다며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비자 발급 제한과 더불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관련 거래 금지 등이 알려진 제재 내용이다.

미국이 제재 카드를 꺼내기 전 람 장관은 “미국에 개인 자산이 없고, 갈 일도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美와 거래 中은행도 제재 준수 위해 잠정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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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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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제재 발표 당시 카드 사용 제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번 람 장관의 인터뷰를 계기로 미국 금융 제재의 결과 '비자카드'와 '마스터드' 등 해외 결제에 사용되는 카드 사용에 제한을 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 측은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에서 운영되는 중국 최대 국영 은행들도 미국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잠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상업은행 등이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 11명이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으로부터 금융 제재를 받는 홍콩 인사는 람 장관 외에도 크리스 탕 경찰청장, 존 리카추 보안장관, 테리사 청 법무장관 등이 있다.

람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역사적 시기에 본토 정부의 신뢰를 받아 법률을 시행할 수 있고 주권을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명예롭게 느낀다는 점"이라며 "중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비판하는 것은 해당 법률(보안법)이 효과적이란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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