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문 대통령 제안 전달했다”
김종인 “공식제안 없이 언론플레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지난 13일 신임 수석으로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당 대표 초청 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나 제안했던 일정(21일)이 불가하다고 통합당이 어제(16일) 밝혀왔다”고 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며 “(그래서)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재차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언제든 열려있다”며 “코로나 확산과 수해 피해 등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즉각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 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만나는 것은 공식 절차라는 것이 있는데, 매우 부적절한 방식으로 마치 야당이 초당적 협력을 거부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식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이 회담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날 최 수석의 발표 전 중앙일보와 통화한 또 다른 고위 관계자가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밝히는 등 같은 청와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강태화·손국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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