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고서 엉터리 해석해 방송 내보내
김어준의 뉴스공장 로고. /TB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52)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14일 ‘서울 아파트값 평균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뉴스는 가짜뉴스’라는 주장을 내보냈다. 하지만 뉴스공장 주장이야말로 원문 보고서를 오독(誤讀)한 ‘가짜뉴스’였다.
이날 방송에는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겸임교수가 출연했다. 인터뷰 제목은 ‘부동산 보도 팩트체크’였다.
김어준은 첫번째 질문에서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에서 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 넘었다고 보도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출연자인 한 교수가 “이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보도들 전부 부동산114에 어느 연구원이 올린 글을 받아쓴 것”이라며 “그 내용을 제가 들어가서 다 봤다. 말이 안되는데 이게 어떻게 나왔을까”고 했다. 그러더니 “(10억원이 넘은 것은) 서울 아파트 9개 구의 가격”이라며 “9개 구가 어디냐. 강남 4구, 마용성. 광진, 양천. 9개 구”라고 했다.
이에 김어준은 “가장 비싼 곳이네요” “그걸 뽑아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라고 한 거예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방송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평균이 10억원을 넘었다’는 언론 보도들은 모두 실제 부동산114 분석 내용과 일치했다.
뉴스공장이 소위 ‘분석’했다는 리포트는, 부동산114 공식 기구인 리서치센터 소속 윤지해 책임연구원이 지난 12일 올린 ‘서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10억 돌파’라는 리포트였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체’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을 기록했다.
한 교수가 언급한 9개구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10억원을 넘은 구들이고, 나머지 16개구는 10억원을 넘지 않았지만, 그 ‘평균’은 10억원을 넘었다고 윤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 교수가 말한 9개구의 단순 산술평균(가구수 미반영)은 ‘12억40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그런데도 한 교수는 “아주 치사한 기사들” “기자분들이 이걸 그러면 쭉 읽어 보고 써야죠. 읽어 보고 뭐라고 써야 될까요, 기사를? 9개 군은 10억을 넘어, 나머지 군은 아직 안 넘어, 이렇게 써야 정상이죠” 등 언론이 가짜뉴스를 냈다는 식으로 말했다.
[장상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