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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文대통령, 위안부 기림의 날 영상 메시지 "할머니들이 괜찮다 할때까지 해법 찾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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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 울먹이며 "수요집회 폐지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념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위안부 문제 해결 원칙으로 내세워왔던 '피해자 중심주의'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길 바라셨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이 의혹을 직접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 등과 관련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항상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위해 연대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정의연 사태와 관련해 처음 입장을 밝힐 때도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며 '여성 인권'을 언급했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 집회를 폐지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수요 집회를 주최하는 정의연과 관련, "참가자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며 집회 폐지를 주장했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하얀 한복 차림으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중앙대 교수)과 같은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휠체어에 앉은 채 기념식을 지켜본 이 할머니는 행사가 끝난 뒤 울먹이며 "수요 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며 "30년간 시위를 해서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린 것은 잘한 일이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외쳤다"고 했다. 이어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을 빨리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쳐야 한다"고도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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