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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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처음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14일 밝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11~13일)에서 이 지사는 19%로, 비록 오차범위내지만 이 의원(17%)에 앞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된 이 조사에서 이 의원이 2위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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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조사(7월 7~9일)에서 13%를 기록했던 이 지사는 한 달 새 선호도가 6%P 올랐다. 반면 이 의원은 24%→17%로 7%P 하락했다. 올해 초(1월 7~9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 지사는 4%→19%로 15%P 올랐고, 이 의원은 27%→17%로 10%P 떨어졌다. 일각에선 “이제야 여권내 대선 레이스가 본게임에 들어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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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이 된 ‘文정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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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국무총리였던 이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년 이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해 왔다. ‘군기반장’이라 불리는 안정감과 재난·재해 때 보여준 ‘위기 극복’ 리더십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958일 동안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게 최대 강점이었다. 집권 4년 차에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스란히 이 의원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향세를 그리면서 강점은 고스란히 약점이 됐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지난달과 비교해 47%→39%로 8%P 하락하자, 이 의원 선호도 역시 비슷한 폭(24%→17%, 7%P 감소)으로 떨어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낙연 의원은 대통령 지지도와 함께 올라가고 떨어지는 높은 연동률이 특징”이라며 “후계자 이미지만 있고, 대체재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하락 국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께서 느끼는 답답함이 저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지금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보다도, 저와 정부 여당이 충분히 유능한가, 겸손한가, 신뢰를 받기에 넉넉한가를 되돌아볼 때”라고 밝혔다. 신뢰 확보 방안에 관해 묻자 이 의원은 “전당대회 후에 제가 무엇을 준비했는가를 아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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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 된 ‘비주류’ 색채
1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도내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 제한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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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지사는 이 의원과 정반대다. 여권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다 보니, 국정 지지도와는 연동성이 작다. 친문 지지층이 끊임없이 이 지사를 견제해 온 것이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국면에선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 하락 폭이 큰 수도권과 30대에서 강점을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27%로 이 의원(13%)의 두 배가 넘었고, 30대에서도 이 지사(27%)가 이 의원(17%)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내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도 이재명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사는 이날 “지지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대폭 증가와 수해로 도민들의 상심이 큰 상황에서,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도 지지율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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