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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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방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원장은 13일 10시쯤 서울청에 출석해 성추행 방조 혐의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 원장을 포함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4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에 따른 것이다.
2시간 30분 간의 조사 끝에 나온 김 원장은 성추행 의혹을 언제 알게됐냐는 질문에 "아직도 어떤 부분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고 진실규명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피고 사실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 측이 제기한 전보 요청 거부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원장은 "전보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근무한 기간 중에 성추행 피해 호소를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적으로 (성추행) 방조·묵인하지 않았다"면서 "왜곡된 성 역할도 강요한 적 없다"고 제기된 다른 혐의도 부인했다.
김 원장은 그러면서도 "고소인이 이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고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나 악의적인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지겠다"면서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침묵하거나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도 성실하게 임했으며 텔레그램 대화 등 관련 자료도 보여줬으며, 대질 심문 역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원장은 자신의 성추행 가세연에 대해서는 "근거 없이 정치적 음해를 목적으로 고발했다"면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 원장은 "가세연은 막연한 추측과 떠도는 소문에만 근거하여 비서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성추행을 방임, 방조, 묵인한 것처럼 매도했다"면서 "가세연의 무고 행위는 저를 포함한 비서진 전체의 명예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 측은 가세연만이 아니라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 원장은 "저를 포함한 비서진 전체는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 금지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법 절차에 따른 진실 규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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