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인근(남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정의를 위한 연대` [사진=이윤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14일 세번째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남산에 설치한 기림비에 대한 이정표를 1년이 되도록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남산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인근에 들어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정의를 위한 연대'(이하 기림비)에 대한 이정표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1일 기림비 주변을 확인한 결과 남산도서관 입구쪽에 위치한 남산공원 안내도에도 기림비는 표시돼 있지 않았다. 남산둘레길, 남산도서관, 호현당 등 이정표는 설치돼 있었지만 기림비 위치를 안내하는 이정표는 없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지도앱 이용이 어려운 계층이 이를 찾거나 남산 산책로·백범광장공원 등 남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찾기 어려운 구조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이곳을 찾은 나 모씨(69)는 "종종 남산을 찾으면서 기념비를 둘러보는데 이정표를 본 적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시는 연내 이정표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림비는 작년에 설치됐고 기림비로 가는 길에 대해 이정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올해 예산으로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1년이 되도록 이정표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인근의)'일본군 위안부 기억의터'에는 올해초 나비 모양으로 이정표를 설치했다. 기림비에는 이정표가 설치 안 돼 있어서 계획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14일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서울 남산에 이 기념비를 설치하고 제막식을 했다. 160㎝ 크기의 세 명의 소녀들이 손을 맞잡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이 모습을 고(故) 김학순 인권운동가가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 동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영리단체 '김진덕·정경식 재단'와 교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돼 기증됐다.
김학순 인권운동가는 1991년 8월14일 피해자 증언자로 나섰고 이로 인해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이 촉발됐다.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8월14일을 '위안부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