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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물가와 GDP

7월 물가 석 달 만에 올랐지만… 0%대 이하 물가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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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으로 작년 7월 대비 0.3% 올랐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했지만, 2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1.1%를 기록했고, 3월에도 1.0%를 보이며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후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1% 상승에 그쳤고, 5월에 마이너스(-0.3%)로 돌아섰다가 6월엔 0.0%를 기록했다. 6월 공식통계는 소수점 첫째짜리까지만 보기 때문에 보합이었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를 기록해 사실상 두 달 연속 하락했었다.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 4월부터 이어진 0%대 이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부터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작년 9월부터 진행 중인 고교납입금 무상화 등의 정책적 요인에 따라 공공서비스가 하락한 것과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도시가스 가격이 내려간 것,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외식물가 상승폭이 둔화했던 것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6.3% 오른 것을 비롯해 축산물(9.5%)과 수산물(5.2%) 가격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지난해 채소류 작황이 좋아서 가격이 내린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고, 축산물의 경우 재난지원금 지급과 외식 자제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10.2% 내렸고,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4.5% 내렸다. 안 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는 것만큼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 않아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물가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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