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적은 재무구조로 ‘계속기업가치>청산가치’ 전망
법정관리시 부채탕감…새로운 딜 가능성도
“대만 등 노선 가치 인정 받을 수 있어”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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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 향배에 투자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딜 무산으로 법정관리 돌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법정관리가 파산 수순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딜을 유도하는 포석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딜 무산 이후 신규 투자자를 찾는 ‘플랜B’ 마련 외에도 법정관리 신청 등 회생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직원 간담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과 무급휴직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무급휴직은 법정관리 등 향후 절차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딜 무산이 공식화된 후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돌입해도 회생보다는 청산 과정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지급 임금 등 부채가 1700억원에 달하고, 운영 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자금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M&A 업계에서는 회생을 가능하게 할 방법론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법정관리 행(行)이 파산이 아닌 새로운 딜 창출을 염두에 둔 행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이스타항공의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고 봐 청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회계업계 등은 보유 자산 규모가 적은 이스타항공 재무 구조에 주목했다. 실제로 항공업 이익 창출의 기반이 되는 항공기의 경우 대부분 이스타항공의 소유 자산이 아닌 리스로 운영되고 있어 청산시 확보할 수 있는 가치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정상화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업계에서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낮게 책정되면 파산 대신 회생절차에 돌입할 수 있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강점으로 꼽히는 대만 노선이 계속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적사 중 단독 직항 노선인 인천~화롄 노선 등 6개 대만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는 법정관리 돌입이 새로운 딜의 전제 조건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돌입해 부채 탕감이 이뤄질 경우 새로운 조건으로 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거론되는 제3의 인수자 또한 현 상황에서보다는 법정관리 돌입 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허가를 남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가 이스타항공 파산보다는 회생에 무게를 실어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지난 3월말 기준 -1042억원, 부채비율은 209.9%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632억원에 비해 400억원 가량 크게 늘면서 자본잠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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