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막바지 온 원유가격 협상...여전한 줄다리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는 28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최종 가격 결정...8월 1일 적용

이코노믹리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연간 우유 가격을 결정짓는 원유가격 조정 협상이 원유가격 인상ㆍ인하를 놓고 생산자와 수요자(유가공업계)가 21일 열린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서도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조정 협상을 위한 8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 인상 여부는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 표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결정된 원유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달 말 이사회에서 유업계와 낙농가 간의 원유 수매 가격 추가 협상을 21일까지 진행하기로 의결한 뒤, 지난 7일과 15일 두 차례 원유 수매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매듭을 맺지 못했다.

현재 낙농가는 인건비와 축사 개선비용 등의 이유로 원유 1L 당 21~26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사료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이 상승한 만큼 원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한 무허가축사적법화로 인해 축사 개선 등에도 많은 비용이 사용됐고 ‘원유가격연동제’라는 제도가 있는 만큼 이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유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만큼 원유 가격의 동결ㆍ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 개학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지난 3월과 4월간 200ml 제품 기준 약 120만팩이 판매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급식 우유를 납품하는 주요 유업체들은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올라가면 물류비등 부수적인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면서 “우유 소비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 가격을 올리면 불매를 맞을 수도 있어 기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8월 1일부터 시행된 원유가격연동제는 해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와 물가상승률을 연계해 전년도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일 경우 당해 연도 가격을 조정하고 미만일 경우는 2년마다 조정하는 제도다. 올해 협상은 2년 만에 열린 것으로 2018년에는 우유 생산비가 2017년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에는 협상이 마련되지 않았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8차례 걸쳐 열린 마지막 협상에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팽팽하기 때문에 28일 최종 이사회 표결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