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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대전 대덕구청 여성화장실서 '몰카' 발견…20대 공무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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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직원이 발견해 구청·경찰 신고

CCTV 영상분석 통해 몰카설치 직원 검거

대덕구청, 직원 직위 해제하고 전수 조사

대전에서 20대 공무원이 자신이 일하는 구청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됐다.

중앙일보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청 여성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공무원이 붙잡혀 조사를 받는 가운데 21일 오후 대덕구청 관계자들이 몰카 감지기를 이용해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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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 대덕구청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대덕구청 별관 3층 여성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직원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구청 관계자가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했는데 (우리) 직원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구청 측의 진술을 토대로 A씨(29)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여성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곳은 별관 3층으로 화장지 케이스 안에 설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차량에서는 몰래카메라 관련 부품 등 범죄 관련 증거물이 발견됐다. 경찰과 구청 측은 A씨가 20일 오전 6~7시쯤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장에서 A씨가 설치한 소형 카메라를 압수했다. 경찰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분석, 피해자가 있는지와 설치 시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지난 2월 20일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구청 청렴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 해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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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A씨를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구청 본관과 별관 등 모든 화장실을 대상으로 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별관 3~4층 여성화장실에서 카메라 3개가 더 발견됐다.

대덕구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불안감을 갖게 될 여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상담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전 직원의 양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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