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영향 0.3, 2.5%↑… 2019년동기 비해선 하락세 이어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 물가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 물가는 전달보다 0.3% 오르며 두 달째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는 6.0%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가 2개월 이상 연속해서 오른 것은 지난해 2∼5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기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7% 하락했다. 수출 주력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1.5%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도 4.9% 내렸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25.7%)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공산품 수출 물가는 0.3%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하락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물가가 6월에 0.7% 내리는 등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하락하고는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 마이너스(-) 폭이 크게 줄고 있는 추세”라며 “반도체 경기 자체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후 회복세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6월 수입물가도 5월보다 2.5% 상승해 두 달째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하락해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 상승(11.9%) 영향으로 전월보다 9.9%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27% 상승)을 중심으로 0.9%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보다 각각 0.6%, 0.8%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물가가 국제유가의 흐름을 반영해 전월 대비로 2개월 연속 상승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만 소비자물가는 내수 물가나 서비스 물가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영향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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