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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70) 김시우의 ‘스윙과 머리’ 스윙 때 ‘머리 고정’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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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제5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25·CJ대한통운)는 이후 한국 남자 골퍼 에이스로 떠올랐죠. 하지만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최근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29일(한국 시간) 미국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려놨습니다.

성과는 성적보다 샷입니다. 김시우는 4라운드 내내 60타대 기록, 4라운드에서 71%의 페어웨이 적중률, 78%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습니다.

김시우는 정교한 샷을 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교정했습니다. 어떤 점을 바꾼 걸까요. 김시우가 가장 크게 바꾼 스윙 포인트는 ‘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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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휴식기 동안 여유 있게 스윙 교정을 많이 했는데 그중 ‘머리’가 자연스럽게 릴리스되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합니다. 보통 스윙 때 머리를 고정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시우는 “예전에 머리가 임팩트 때 오히려 너무 뒤에 남아 있어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며 “머리를 너무 잡으려 하지 않고, 스윙을 할 때 몸의 회전과 함께 머리를 고정하기보다 편안하게 ‘릴리스’시켜준다는 느낌으로 돌려주는 동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 구간까지 머리를 잡아주는 동작이 왜 독이 됐을까요. 김시우는 “머리를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까지 너무 뒤에 잡아두면서 몸의 회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주말골퍼도 머리를 너무 잡아두면 몸통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잘못하면 뒤에서 퍼 올리는 스윙이 나와 급하게 당겨 치고 몸이 밀리는 역효과가 많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사실 스윙할 때 머리를 잡으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많은 프로골퍼의 샷을 보면 임팩트 이후 머리가 목표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머리를 억지로 잡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폴로스루가 백스윙이나 임팩트보다 훨씬 중요하다. 폴로스루가 공의 방향을 결정한다. 부드러운 폴로스루를 위해 머리가 함께 움직인다”고 얘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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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도 장타를 치기 위해 머리를 몸 뒤에 고정하고 스윙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한때 청야니를 가르쳤던 하먼은 “스윙할 때 청야니의 머리가 좀 더 움직이도록 교정 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머리 고정은 불변의 법칙은 아닙니다. 유연성이 부족하거나 머리를 고정해서 회전이 안 되는 분은 스윙축을 유지하면서 임팩트 이후 머리가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6호 (2020.07.08~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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