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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에르도안, '성소피아 성당' 박물관→이슬람 사원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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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터키 이스탄불 세계문화유산 성소피아 성당(아야소피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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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터키 이스탄불의 세계 유명 문화재 성소피아 성당(아야소피아)이 박물관 지위를 법원 결정으로 박탈당하면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변경됐다.

10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파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소피아 성당을 모스크로 개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공유하며 "아야소피아 모스크의 감독권을 종교지도자에게 넘기고 이슬람교도들의 예배를 위해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24일 모스크 안에서 첫 예배가 열릴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이슬람 사원과 마찬가지로 아야소피아의 문은 현지인과 외국인, 이슬람교도, 비이슬람교도들에게 모두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 성당의 박물관 지위를 무효로 결정하며 "1934년 (아야소피아를) 모스크로 이용을 중단하고 박물관으로 만든 내각의 결정은 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성소피아 성당은 지난 6세기 동로마제국(비잔틴)의 황제 유스티아누스 1세의 명령에 따라 건립된 세계적인 걸작 건축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성소피아 성당은 15세기 오스만제국이 이스탄불(당시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을 때 모스크로 바뀌었다가 이후 20세기에 들어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박물관으로 변경됐었다.

터키 내 보수파인 이슬람교도들은 오랫동안 모스크로 다시 이용을 요구해왔고, 이들을 지지층으로 업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성소피아 성당을 모스크로 개원하겠다고 공약했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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