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의혹'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보석으로 풀려나

지난 1월 31일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에 연루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뉴스1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 조작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우석(63)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에 대해 법원이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향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10일 이 대표가 청구한 보석 신청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으로 2억원을 내도록 했으며, 허가 조건으로 ▶주거지 제한 ▶소환시 정해진 일시·장소에 출석 ▶도망·증거인멸 행위 금지 ▶출국 시 법원의 사전 허가 취득 ▶피고인이나 피고인으로부터 부탁받은 사람이 이 사건에서 증인으로 이미 증언했거나 증인으로 채택됐거나 채택될 수 있는 사람과 직접 또는 전화·메신저·이메일 등을 통해 접촉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동을 하지 않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인보사' 품목허가 증명 자료 허위 제출 개요 [연합뉴스]

이 대표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식약처로부터 인보사 2액 성분에 대해 '연골세포'로 품목허가를 받았음에도 허가 내용과 다른 '신장유래세포(GP2-293)' 성분으로 제조·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웅열 전 코오롱 그룹 회장과 같은 혐의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첫 유전자치료제 허가를 받았지만, 주성분이 종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알려진 뒤 2019년 7월 허가가 취소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 대표에게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이 대표가 인보사에 신장유래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보사 2액의 효능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해 환자들로부터 약 7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 대표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사기 사건'에도 이 대표가 관여했다고 보고있다.

한편 법원은 지난해 12월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발부 받아 이 대표를 구속수사 해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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