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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까지…'10월 北美정상회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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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고위지도자 다시 모일 수도" 발언

"진행 중인 대화" 언급…물밑접촉 이뤄지나

자칫 '후폭풍'에 휘말릴 수도…가능성 미지수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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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 대통령에 이은 발언으로, 오는 11월3일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활용한 이른바 ‘10월 서프라이즈’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 문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북·미 정상회담 카드는 자칫 미 정치권에 적잖은 후폭풍을 낳을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깜짝 카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할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며 “그것(대화)이 정상회담보다 낮은 수준에서든지, 또는 그것이 고위 지도자들 또한 다시 함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만약 적절하고, 개최하기에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누가 할지, 어떻게 할지, 시기에 관해선 오늘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우리의 한쪽 당사자와 하는, 진행 중인 대화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언급도 내놓았다. ‘진행 중인 대화’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은 삼갔으나 듣기에 따라 현재 북한 측과 물밑에서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대해선 ‘상황 관리’ 정도로만 접근해왔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반(反)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지지율 급락세를 면치 못하자 국면전환용 카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고, 그 연장선에서 북·미 정상회담 카드는 꾸준히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히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정상회담에 문을 열어둔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정상회담 카드를 꺼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과거 1·2차 정상회담처럼 구체적인 성과 없이 ‘사진 찍기용’으로 또다시 귀결될 경우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각각 ‘도움이 된다면’, ‘적절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단 배경이기도 하다. 북한 측으로서도 지지율 급락세를 걷고 있는 미국 대통령을 굳이 만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현재로선 ‘관망’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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