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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고수익·고위험 좇는 동학개미… 리츠 인기 작년만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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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공개(IPO)를 미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리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대주택에 재간접 투자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 8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2.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츠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하반기 NH프라임리츠가 317.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비해 낮은 수준이다. 서울 도심 오피스에 재간접 투자하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달 16~17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 26.9대1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비즈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시민이 인근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최근 리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이유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투자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며 "상장 리츠는 높은 주가 상승률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는 중수익·중위험 상품이라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 확산으로 폭락장이 오자 그동안 가격 부담이 컸던 삼성전자(005930)저가매수로 시작된 동학개미의 순환매(호재 발생 종목 중심으로 투자 이동) 장세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후 유가가 급락하자 원유선물 ETN(상장지수증권) 투자 열풍이 불었고 금융당국이 ETN 건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 열기가 식자 인버스 레버리지와 우선주로 열기가 옮아갔다. 최근에는 SK바이오팜이 IPO에 나서자 31조원의 공모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흥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으로 임대 수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기존 상장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7개 리츠의 주가는 연초 이후 3~26% 넘게 하락했다. NH프라임리츠는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26% 넘게 하락했다. 케이탑리츠(145270)는 20.5%, 신한알파리츠(293940), 이리츠코크렙(088260)은 17% 넘게 떨어졌다.

10개가 넘는 리츠가 하반기에 동시에 IPO에 나서면서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올해 상장 예정인 리츠들은 당초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IPO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영향으로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리츠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주유소에 투자하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국내 최초로 해외 부동산인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에 투자하는 ‘JR글로벌리츠’, 전국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켄달스퀘어리츠’, 광교 신도시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 등 10여개의 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유통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류센터가 유망한 자산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켄달스퀘어리츠는 전국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리츠로 기초자산의 50%를 쿠팡이 임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리츠는 공모 당시 경쟁률이 높아도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가보다는 임대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sea_throug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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