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리플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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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이 일본 금융그룹 SBI의 투자 소식에 10% 이상 급등했다. 조만간 리플이 11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오전 9시 25분(한국 시각) 기준 전날 대비 14.75% 오른 2.41달러를 기록했다. 오후 3시 기준 2.3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리플이 2.3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리플의 사상 최고가는 3.84달러다.
이날 리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세계 최대 통합 온라인 금융그룹 중 한 곳인 일본의 SBI가 리플에 대한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리플 발행사인 리플 랩스 지분 7%를 소유하고 있다. 리플 관련 투자는 1조4000억엔(약 1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BI의 시총보다도 많다. 이 회사의 시총은 1조2000억엔이다.
리플은 지난해 11월 5일 이전까지만 해도 0.5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했다. 대선 직후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가상자산업계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랩스는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리플의 강력한 저항선을 2.27달러로 봤는데, 이를 돌파한 것에 대해 랠리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55달러를 시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마련된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리플의 가격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새로운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최근 리플이 대규모 상승을 준비 중이라면서 “리플의 가장 유망한 설정 중 하나가 새해를 앞두고 나타났다”면서 “2025년까지 리플이 최대 11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매도 세력이 2달러 이하로 가격을 밀어내는 데 실패한 점 등을 강세장 지속의 핵심 신호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분석가 에그랙 크립토는 리플이 2025년 1월까지 15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 강세장의 패턴을 기반으로 분석할 때 이런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 유입과 긍정적 시장 심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블록체인 조사 업체 타이거리서치 관계자는 “1세대 코인인 리플은 특히 아시아 선호층이 두텁다”면서 “이 점이 일본계 자본의 유입에 가격이 긍정적으로 반응을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리플의 최근 가격 상승은 거시적 환경 변화와 기업 가치의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라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SEC의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리플 원장 기반 토큰화 MMF 펀드 출시를 발표하는 등 실질적 활용 사례 등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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