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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인도 경찰, ‘가스사고’ LG폴리머스 한국인 직원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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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ANI통신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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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인도에서 발생한 LG화학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LG화학 계열사 법인장 등 한국인 직원 두 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외교 당국과 LG폴리머스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은 전날 오후 법인장과 기술 고문 등 LG폴리머스의 한국인 직원 두 명과 현지 직원 등 12명을 과실치사, 독성 물질 관리 소홀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이후 현지 법적 절차에 따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대한 조사를 벌인 뒤 60일 이내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G폴리머스 측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불구속으로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앞서 LG화학이 안드라프라데시 비샤카파트남에 건설한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지난 5월 7일 석유화합물 소재 원료인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최소 15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가스 유출 사고 직후 마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12명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 말·소·개들도 입에 하얀 거품을 문 채 길가에 쓰러져 죽었고, 나무들은 색이 하얗게 바랬다.

고농도 스타이렌 가스는 사람에게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과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가스이기도 하다. 가스 누출의 부작용이 수년~십수년 뒤에 뒤늦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주민들의 근심거리다.

LG폴리머스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인수한 현지 첫 사업장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이 법인에는 한국인 직원 네 명이 근무 중이었다. 주 정부는 사고 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했으며 7일 성명을 내고 회사의 관리 태만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고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21개 주요 원인 가운데 20개가 회사 경영진 책임이라고 지목하고, 공장을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라고 권고했다.

LG화학 측은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이번에 공개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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