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47차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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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8일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자리에서 1447차 수요 시위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했다. 정의연은 지난 두 주 동안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자리를 선점하는 바람에 연합뉴스 근처로 장소를 옮겨 수요시위를 했다.
정의연은 이날 평소 한 시간 정도 진행하던 집회를 40분 가량으로 줄였다. 앞서 정의연은 공지문을 통해 "종로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관련 종로구 도심 내 집회 금지를 통고함에 따라 1447차 수요시위는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또 "평소하던 공연을 생략하고, 참석자도 10명 안팎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다. 스피커와 TV스크린을 설치해 활용했다. 참가자도 많게는 40명까지 몰렸다.
이에 앞서 종로구청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 대사관 일대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정의연과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방식으로 수요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사전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가 내린 집회제한 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날 정의연과 자유연대는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 형식을 택했다.
경찰 측은 이날 정의연과 자유연대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소녀상 자리를 반으로 분할해 두 단체를 배정했다. 그러나 실제 해당 자리를 차지한 건 정의연 측이었다. 자유연대는 소녀상 좌측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동일 장소에서 한다고 하면 원칙적으로 반으로 나누는 게 마땅하다"면서 "그런데 경찰은 우리가 먼저 점유한 1인 시위 장소까지도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정의연에는 무한하게 공간을 확장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들의 편파성 기억할 것이고, 직무유기 직권남용 반드시 책임을 묻고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기자회견이라 선후 순위 의미가 없어졌다"면서도 "소녀상 자리를 완충지대로 설정했고, 취재진이 어느 쪽에 얼마만큼 앉는지 등 평상시 인원을 고려해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47차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오른쪽)과 자유연대의 집회제한구역 지정 관련 고발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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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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