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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자들에게 전북 익산은 비단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역사 유적지만은 아니다. 익산이 출사 여행지로 입소문이 자자한 건 나바위성당과 교도소 세트장 덕분이다.
나바위성당은 사시사철 운치가 있다.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엔 오색빛깔 단풍이, 겨울엔 새하얀 눈이 덮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중심이 되는 건 자태 고운 성당이다.
성당 명칭에도 들어가 있는 나바위는 지명이다. 옛날 선착장으로 이용됐는데, 이 선착장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와 그 일행이 1845년 한국 땅을 밟았다. 성당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김대건 신부는 이후 서울로 가서 포교 활동을 하다가 1년 만에 순교했다. 유해는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는데 나바위성당에는 목뼈 한 부분이 보관돼 있다. 초대 주임이었던 베르모넬 신부가 1906년 땅을 사서 성당 건물을 최초로 지었다. 처음에는 우리네 한옥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었다. 1916~1917년 개보수를 진행해 흙벽과 나무 종탑을 벽돌로 바꿔 더 높게 만들었다. 해서 지금은 동서양의 건축미가 고루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첨탑 뒤로 기와를 인 지붕이 펼쳐지고 건물 양옆으로 길쭉한 회랑을 두른 모습이 보면 볼수록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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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세트장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명소다. 2005년 처음 오픈하고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곳은 본래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였다. 1999년 폐교한 학교 공간이 교도소 세트장으로 바뀐 건 2006년 개봉한 영화 홀리데이 때문이다. 본래는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릴 세트였는데, 이후 촬영 요청이 끊이지 않아 지금까지 촬영장으로 쓰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교정본부에서 찾아와 홍보관을 하나 만들었어요. 입장료는 없습니다. 촬영장 대여료를 받으니까요. 많이 벌 때는 1년에 6000만원을 벌었어요." 별 기대 없이 갔다가 의외로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젊은 여행자 사이에서 익산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순위로 꼽힌다.
[익산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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