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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목포] 목포의 밤 깊어질수록…여행의 낭만 짙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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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목포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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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밤바다에는 낭만이 있었다. 근대문화유산이 즐비한 레트로 성지 목포에 맛과 '힙'한 감각이 더해졌다. 서울 용산역에서 KTX로 2시간. 30여 분이면 닿는 목포에서 건져 올린 낭만에 대해 딱 다섯 가지만 꼽아봤다. 밤이 깊어갈수록 깊어지는 낭만에 취해보자.

◆ 버스킹 공연 보는 항구포차

삼학도 해경 용지는 밤이 되면 깨어난다. 저녁 6시께 하늘이 어스름해지면 어디선가 삼삼오오 직장 동료나 친구들이 몰려든다. 지난달 이곳에 자리 잡은 항구포차로 향하는 발걸음이다. 줄지어 선 컨테이너 박스가 낙지탕탕이나 홍어삼합 같은 목포 대표 먹을거리를 포함해 랍스터, 유산슬 등 포차에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로 목포 시민을 맞고 있다. 주거 지역과 거리가 있어 소음 논란도 원천 차단됐다. 이 덕분에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맛의 수도 목포답게 맛도 보장된다. 시에서 엄격하게 15개 포차를 선발했다. 다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목포 9미를 포함한 남도 음식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포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보는 건너편 목포 항구의 전경은 야식의 맛을 더한다. 포차는 매일 오후 6시에 열어 다음 날 새벽 1시에 닫는다. 삼학도를 기점으로 운영하는 22번 낭만버스를 타면 목포역에서 10분 거리다. 버스는 오전에는 1시간 간격, 오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막차시간은 오후 10시다.(목포 항구포차 : 전남 목포시 삼학로92번길 104)

◆ 대형유람선 타고 바다분수 쇼

지난달부터 항구포차 옆 삼학도 항구에는 유람선이 뜬다. 대형선인 '삼학도 크루즈'는 969t으로 승선인원이 570명에 달한다. 소형선인 '유달산크루즈'는 196t으로 승선 정원이 189명이다. 주·야간으로 출항하는데, 야간 코스가 끝내준다. 야간 코스는 삼학도-해상케이블카타워-목포대교-갓바위-평화광장-바다분수를 둘러본다.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주간에는 장좌도, 달리도 등이 추가되어 1시간30분이 걸린다. 갑판으로 올라오면 다도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스피커를 통해 레트로 감성이 충만한 애잔한 팝송과 '첨밀밀'의 번안곡 등이 흘러나와 정취를 더한다.

유람선은 형형색색 불을 뿜는 목포의 랜드마크를 쭉 지난다. 목포대교 밑을 지나 유달산과 목포해양대까지 찍고 돌아와 하이라이트인 평화광장 앞 바다분수로 향한다. 분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듯 70m까지 물을 시원하게 쏘아 올린다. 여기에 레이저 불빛이 더해져 마치 분수가 춤을 추는 것 같다. 일주일 전에 신청하면 사연을 소개해주기도 해 프러포즈 코스로 인기 만점이다. 삼학도 크루즈는 어른 2만원, 유달산 크루즈는 어른 1만5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항한다.(삼학도 크루즈 : 전남 목포시 삼학로92번길 104)

◆ 해진 후에도 멋진 케이블카

작년에 등장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해 질 녘 일몰에 타는 것도 좋지만 해가 진 뒤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길이는 3.24㎞로 국내 최장이고, 높이도 주탑 155m로 국내 최고다. 북항~유달산~고하도는 40분 코스인데, 중간에 유달산스테이션에서 내려 목포 시내 전경을 감상하거나 고하도 스테이션에서 내려 섬을 감고 설치된 1080m 데크길을 걸을 수도 있다. 길의 끝에는 용머리 동상이 목포대교 방향으로 용틀임을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하도에는 배가 13척 겹겹이 쌓인 모습의 판옥선 전망대가 있어 목포대교와 다도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유달산과 케이블카, 고하도 데크길, 목포대교까지 불을 밝혀 낮과는 다른 로맨틱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계(3~10월) 운행시간은 10시부터 일~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금~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다. 티켓은 폐장 1시간 전까지 발권한다. 요금은 대인 기준 일반케빈이 2만2000원이고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캐빈은 2만7000원이다.(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승강장 :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 SNS 성지 대반동201과 스카이워크

대반동201은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풍경 명소 카페다. 201은 이(2) 세상에 오(0)직 하나(1)뿐이라는 의미다. 카페에 들어서면 우선 대기 줄을 보고 깜짝 놀란다. 평일 오후에 가도 만석에 가깝다. 특히 바다 쪽 테라스 자리가 인기다. 너나 할 것 없이 뒤로 펼쳐진 목포대교와 해상케이블카가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대반동201이 하얀색으로 곱게 새겨진 바삭한 과자 팔미카레가 잘 팔린다. 커피랑 나란히 놓으면 완벽하게 인스타그램 좋아요 폭발 각이다. 카페 느낌이지만 피자와 치킨, 맥주도 다양하게 구비해 놓았다.

최근에는 바로 옆 해안에 목포시가 14억원을 들여 스카이워크를 조성했다. 바다 위로 걷는 스릴을 선사하는 스카이워크는 길이 54m, 높이 15m로 투명한 유리를 통해 발 아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하절기(3~ 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야간에는 출입이 통제된다.(대반동201 :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59 유달유원지 2층)

◆ 여정의 마무리는 목포 맥주

오직 목포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있다. 이름부터 목포스럽다. 유달산 스타우트와 갓바위 엠버에일이다. 평화광장에 있는 파머스브루어리 목포점에서 판매한다. 파머스브루어리는 전북 고창에서 직접 만들어 오는 수제맥주로 유명하다. 대표 메뉴인 파머스 드라이는 국산 쌀과 보리로 만들어 깔끔한 맛을 특징으로 한다. 그렇지만 목포에서는 스모키한 향과 묵직한 보디감이 강한 유달산 스타우트와 몰트향이 풍부한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 갓바위 앰버에일을 추천한다. 기본안주로 프리첼 과자가 나오고, 페퍼로니 피자가 '존맛탱'으로 알려졌다.

1층에는 다트게임기가 있고, 2층에는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빔 프로젝트로 상영한다. 반짝이는 전구와 톡톡 튀는 포스터, 귀여운 토끼 인형, 줄줄이 늘어선 맥주병 등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정이 다가올수록 손님은 늘고 잔을 부딪치고 화기애애하게 떠드는 소리가 흘러넘쳤다. 목포 젊은이들은 다 여기서 모이는가 싶었다. 오후 6시에 열어 새벽 3~4시까지 운영한다.(파머스브루어리 : 전남 목포시 원형동로 13)

[목포 =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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