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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코로나 확진 300만명도 넘어… 외국인 학생 비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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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사흘 연속 5만명대 경제활동 재개했다가 봉쇄 회귀
韓 유학생 5만명 비자취소 위기 정부 "피해 최소화 위해 노력할 것"


파이낸셜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한 네일숍이 고객들로 가득 찼다. 직원과 고객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 커튼까지 설치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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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전체 인구 약 3억2900만만명을 감안하면 100명당 1명 꼴이다. 미국내 확진자 수가 다시 가파르게 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급제동이 걸렸다. 재확산 조짐에 외국인 유학생들은 유탄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 온라인 수업만 수강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에게는 비자 취소와 발급 중단으로 사실상 출국 조치를 내렸다.

■확진자 300만명… 빗장 다시 건다

7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를 304만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는 13만2979명으로 확진자의 4%가 넘는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전 세계 213개 국가·지역 중 압도적 1위다.

문제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2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후 100만명(4월 27일)을 넘길 때 까지는 3개월 가량이 걸렸다. 이후 40여일만인 지난달 7일 200만명을 찍은데 이어 한달만에 추가로 100만명이 발생해 300만명대로 올라섰다. 100만명이 감염되는 기간이 초기 3개월에서 한달로 대폭 짧아졌다.

지난 4월 강도 높은 봉쇄령으로 기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한달여만에 경제 재개에 나서면서 확진자가 다시 가파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선 1~4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만명대를 넘기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경제재개에 나섰던 지역들이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진원지가 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8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을 다시 중단키로 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자택 대피령 발령도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활동을 재개했던 곳들이 봉쇄조치로 회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섣부른 경제 재개로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미국 보건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미 국립보건원장과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미 매사추세츠 제너럴호스피털의 로셸 월렌스키 박사도 CNN에 "미국은 자유낙하하고 있다"며 "우리가 행동을 바꿀 때 까지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계속해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국인 유학생에 불똥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미 정부는 가을 학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외국인 학생에 대해선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발급도 중단키로 결정해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가을 학기에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수강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미국에 머무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은 상황에 처한 F-1(학생비자)과 M-1(직업교육 비자)비자 학생들은 미국을 떠나거나 합법적 체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대학들은 가을 학사과정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고,프린스턴대 역시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예정이다.

미 대학총장들의 대표기구 미 교육위원회의 테리 하틀 수석부회장은 "새로운 지침은 가을 학기를 준비할 때 대학들 사이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에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09만명 중 한국인 유학생은 5만명을 웃돌아 중국, 인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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