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경찰, 제2의 최숙현 막으려 '특별 신고기간' 운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 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이 팀 동료, 감독, 팀 닥터 등의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철인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해 특별수사단을 구성했다. 경찰은 특별신고기간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최 선수와 같은 팀에 있었던 전·현직 선수들이 잇따라 폭행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있는 만큼, 유사한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7일 전국 18개 지방경찰청에 특별수사단(특수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육계의 폭행, 갈취 등 고질적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한 최 선수의 사망 사건과 유사한 사건에 대한 ‘특별신고기간’도 운영한다. 이달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다. 신고 대상은 체육계 지도자나 동료선수 간 폭행, 강요, 갈취, 성범죄, 모욕, 명예훼손 등 각종 불법행위다.

한편, 경찰은 최 선수가 고소한 사건과 관련 피고소인 4명을 아동학대, 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 5월 2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현재 최 선수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선수 2명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이들은 “그런 적(폭행이나 폭언)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최 선수의 동료 2명 등은 “팀닥터가 최 선수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는 등 최 선수의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잇따라 폭로하고 있다.

[원우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