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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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여권 내부에서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한 사퇴론이 점점 들끓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가 정작 '강남불패'의 상징이 돼버리면서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라는 정부 정책의 진의를 훼손했다는 강한 비판이 나온다. 이번 노 실장의 행보를 놓고 부동산 정책을 향한 조롱 섞인 비난도 거세진 상황이다.
7일 익명을 요청한 한 여권 관계자는 "노 실장이 지금이라도 반포 아파트를 내놓고 직접 사과한 뒤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수도권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고 지시한 노 실장이 막상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팔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사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민심 이반 현상이 눈에 띄게 확인되자, 노 실장이 자신의 거취를 걸고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노 실장의 판단에) 크게 실망했다"며 "평소 인내심이 깊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상 당장 그만두라고 하진 않겠지만, 노 실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해도 이상하지 않을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고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노 실장 본인의 의도가 어찌됐든 이번 논란으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문 대통령에게 큰 누를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부동산발(發) 청와대 개편'이 이뤄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 상황에서 노 실장이 청와대를 떠나면 '비서실장직을 버리고 반포 아파트를 택했다'라는 식으로 역시 희화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취 문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반포 아파트 매각 만큼은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내 다주택을 보유한 참모들을 향해 두 번째 매각 권고를 내리면서 시한을 '한 달'로 제시했다. 이미 두 차례의 강력한 권고가 있던 만큼 이번에도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사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노 실장뿐 아니라 대상이 된 12명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모두 이달 내 일괄 매각하라는 의미인데, 만일 이 중 일부라도 주택 매각 압박을 못 이겨 퇴직을 선택할 경우 그 또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두 차례의 권고에도 다주택자들이 버티면 그 또한 문제다. 일각에서는 "개인 재산 선택의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여전하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던 와중에 노 실장의 '반포 아파트 사태'는 그야말로 촉매제가 됐다. 그럼에도 노 실장은 지난 5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6ㆍ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한 30대의 국정수행 평가는 최근 3주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달 1주 차 30대 지지율은 48.6%에 그쳤다. 이는 불과 2주 전(61.3%)보다 1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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