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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반도체 하반기도 선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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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늘었던 서버·PC용 수요

재고 쌓여 3분기 출하 감소 전망

5개월째 오른 반도체값 하락 조짐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될 가능성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에는 원격교육과 재택근무의 확산 등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이런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5월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스마트폰 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세 가지 포인트를 점검했다.

중앙일보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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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반도체=상반기 반도체 시장의 ‘구세주’는 서버용과 PC용 수요였다. 코로나19로 동영상·게임 콘텐트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반도체 공급 불안에 대비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선 것도 반도체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하반기에는 이런 ‘코로나 특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서버 수요 업체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3분기에는 서버용 반도체 출하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서버용 반도체는 실제로 쓰기 4~6개월 전에 주문한다. 올해 초에 IT 업체들이 적정량보다 많은 주문을 하면서 재고가 쌓였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판단은 조금 다르다. 이 회사는 “데이터센터의 반도체 수요가 많아 서버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가격의 움직임은 하반기에 달라질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대만의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개당 3.31달러였다. 5개월 동안 이어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에는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용과 PC용 D램이 모두 5% 정도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판매가격이 각각 5%와 1% 내리고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스마트폰은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2017년 기준)에서 스마트폰은 34%, 서버는 26%, 노트북과 데스크톱 9%를 차지한다. 결국 스마트폰의 생산과 판매가 살아나야 반도체 시장에도 빛이 들 수 있다. 올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600만 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 줄었다.

하반기에 시장이 반등할 조짐은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 대였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8% 증가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이 바닥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둘러싼 경쟁도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가 변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이 일부 매장을 다시 폐쇄하는 등 ‘셧다운’(운영 중단)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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